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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미 시카고가 화석연료 기업에 '기후위기' 소송 건 이유는?

[기후+] 미 시카고가 화석연료 기업에 '기후위기' 소송 건 이유는?

  • 기자명 문상희 기자
  • 입력 2024.03.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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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uardian
출처: Guardian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내 일부 주와 지자체 수십곳이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온 가운데, 시카고도 이에 동참했다. 시카고는 기후위기에 관해 대중을 고의로 속였다는 혐의로 6개 석유회사를 고소했다.

◼︎ 시카고, 6개 주요 석유회사 고소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가디언(Guardian)지에 따르면, 시카고는 주요 석유회사인 BP와 셰브론(Chevron),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 엑슨모빌(Exxon Mobil), 필립스66(Philips66) 그리고 셸(Shell)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카고 측은 이들 기업들이 석유와 천연가스가 기후에 미치는 위험이 수년에 걸쳐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그들의 상품인 화석연료의 영향을 고의적으로 호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가 고소한 피고 목록에는 이들 6개 기업뿐 아니라 미국 최대 석유 및 천연가스 로비단체인 미국석유협회(API)도 이름을 올렸다. 석유 회사들과 함께 고의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의심을 확산시키고 기후 관련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일에 앞장선 단체를 조직했다는 혐의다.

출처: middlebury.edu
출처: middlebury.edu

◼︎ 1995년 시카고 폭염으로 700명 이상 사망 

또한, 시카고 측은 언급된 6개 기업과 로비단체를, 도시 전역에서 발견된 해안선 부식과 홍수 취약성 심화, 치명적인 수준의 여름철 고온 현상 등의 기후 파괴 현상에 기여한 혐의로도 고소했으며, 고소장에는 지난 1995년 7월 사흘간 이어진 사상 최악의 폭염 사태로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기후 참사도 특별히 언급되었다.

브랜든 존슨(Brandon Johnson) 시카고 시장은 "지난 여름 경험한 유례 없는 수준의 나쁜 대기질부터 웨스트사이드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지하 침수까지, 이 기후위기로 인한 결과는 심각하며 이 때문에 우리가 치러야 하는 비용 역시 심각하다"라고 언급했다. 

점점 증가하는 이상기후 현상에 올바로 대비하기 위해서 시카고는 새로운 지역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미 발생한 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카고 측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약 2억 달러(한화 약 2,677억 8천만 원)를 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이후, 미국의 8개 주와 30여개 지자체, 그리고 컬럼비아특별구는 소비자와 투자자들로부터 그들의 상품이 지닌 위험성을 고의적으로 숨겨왔다는 혐의로 대형 석유 회사들을 고소했다. 시카고는 그 중에서도 단일 지자체로는 뉴욕시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다. 뉴욕시 역시 앞선 2021년 엑슨모빌과 셸, BP 그리고 API를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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