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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임종윤 형제 '승리'… 이사 전원 선임

[현장]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임종윤 형제 '승리'… 이사 전원 선임

  • 기자명 전혜리 기자
  • 입력 2024.03.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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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51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임종윤·임종훈 형제, 52%로 승리

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S-저널
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S-저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운명이 점쳐지는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3시간 30분의 지연 끝에 열렸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 개최로 예정된 바와 달리 위임장 집계 처리 지연 등을 이유로 예정 시각보다 늦은 오후 12시 28분께 주총이 막을 열었다. 이에 주총 현장에서 여러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임종윤·종훈 형제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이 참석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은 건강 상 이유로 불참했다. 임주현 부회장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가운데) ⓒ S-저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가운데) ⓒ S-저널

임종윤·종훈 형제는 오전 9시 10분께 입장했으며, 이우현 회장은 10시 10분께 입장했다.

이 회장은 주총장 입구에서 취재진 물음에 "주주들 판단에 따르도록 하겠다"며 "(임 형제 측에) 회사를 좋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니, 같이 가는 방향으로 해야지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송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OCI 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빅 파마로 거듭하고자 한다"며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송구하지만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통합을 기점으로 유망 신약 개발 회사 및 벤처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인수·합병(M&A)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주총 출석 주주는 대리출석을 포함해 2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소유 주식 수는 5962만450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6776만3663주)의 88.0%를 차지한다.

이번 주총 안건은 제51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으로 총 4건이 상정됐다. 이 가운데 핵심은 신규 이사 선임 건으로, 현장 표대결로 승리하는 쪽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로 선임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임 부회장과 이 회장을 포함한 6명,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자신들을 포함한 5명의 이사 후보를 각각 올렸다.

주총 의장은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가 맡았다. 신 전무는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송 회장을 대리해 의장을 맡았는데,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와중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신 전무에 문제를 제기했다.

신 전무가 자신을 '전무이사'라 언급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임 전 사장은 "자신을 전무이사로 소개했으나, 등기이사가 맞느냐"고 물었다. 신 전무는 "등기이사가 아니다"라고 답하며 현장에 다소 소란이 일었다. 

이에 현장에서 한 주주는 "미등기임원은 (대표이사의)권한 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전 사장은 직접 이사 선임 후보에 대한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임종윤·종훈 형제 ⓒ S-저널
임종윤·종훈 형제 ⓒ S-저널

이날 주주총회 이사 선임 안건 투표 결과, 임 부회장 측 48%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표결 결과 임종윤·종훈 형제은 52% 안팎 찬성표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으며, 신규 이사 5명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에 따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 후보 6명은 전원 탈락했다.

한미약품그룹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은 결국 임종윤·종훈 형제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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