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김춘진 사장 취임 이후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물류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도 수출 전용선복 확보와 국적 항공사 업무 제휴 등으로 수출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올해를 ‘K-푸드 수출목표 135억 달러 달성’ 원년으로 삼고 다시 한 번 수출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올해 K-푸드 135억 달러 수출 목표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의 터널을 빠져나와 토끼처럼 지혜롭고 조화롭게 도약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주어진 기회 요인들을 잘 활용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위기 돌파의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여건에도 외부 환경에 적극 대응해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 확보’라는 사명 달성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코로나19와 물류대란에도 119억8000만 달러(한화 약 15조1120억 원)를 달성하며 2021년 100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를 최초로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 수출액 80억 달러(약 10조900억 원)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김 사장은 국적선사 HMM을 통해 수출 전용선복을 확보하고 국적항공사인 대항항공·아시아나 항공과 업무 제휴 체결해 딸기 수출용 전용기 운행을 확대하는 등 수출 증가에 힘썼다.
또한 한류 인기를 활용한 K-콘텐츠 마케팅,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 역직구몰 개설과 온라인 한국식품관 운영 등 온라인 시장 집중 공략, 국제 식품박람회와 판촉, 소비자 체험 홍보 등 대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재개해 K-푸드 소비 저변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이같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K-푸드 수출 목표를 135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을 신설했으며 본인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수출 확대 추진단은 수출 동향 분석과 비관세장벽 등 국내외 이슈를 상시 점검하고 농수산식품 생산관리부터 가공, 수출 상품화, 바이어 알선, 해외 마케팅까지 현장 중심 지원에 적극 나선다.
추진단 출범 후 해외현장 첫 세일즈 활동은 일본 도쿄에서 이뤄졌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도쿄에서 한국 식품 주요 바이어인 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및 동일본수입유통협의회와 일본 내 K-푸드 판매 동향과 현장 애로사항 청취 후 한국 농수산식품 대일 수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일본 현지인 대상 K-푸드 홍보 마케팅에도 전격 나섰다.
김 사장은 일본을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미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를 누비며 한국 농수산식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 해외 곳곳서 ‘김치의 날’ 제정 속도… 김치 역사·우수성 널리 알려
‘농수산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aT 주요 경영방향 중 하나인 만큼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하는 ‘김치의 날’ 제정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김치의 날은 매년 11월 22일로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장하기 좋은 11월에 김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해외에서 김치의 날 제정은 2021년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버지니아주, 미시건주, 텍사스주, 하와이주 등 미국 내 11개 주·시에서 제정·선포됐다.
또한, 지난 6월 남미 최초로 브라질 상파울루시가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초로 김치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제정했다.
영국 런던도 김치의 날 제정에 동참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 킹스턴어폰템스 왕립구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공식 제정했다.
김 사장은 “K-푸드 대표주자인 김치를 알리는 김치의 날 제정이 유럽 최초로 영국에서 제정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유럽 전역에 김치의 날을 확산시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K-푸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저탄소 그린푸드 데이’로 먹거리 탄소중립 앞장
먹거리에서도 ESG경영, 특히 탄소중립은 예외가 아니다.
aT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1%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aT는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자 2021년부터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 및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국내외 29개 국 520여 개 기관과 친환경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는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김 사장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대응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aT는 지난해부터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으로 탄소 배출을 60%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식문화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함께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춘진, 그는 누구?
김춘진 사장은 1953년생으로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치의학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보철학 석사, 치의학 박사 졸업 후 인제대학교 대학원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포럼 상임대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AI 구제역 확산 방지 특별위원장 등을 거쳐 2021년 3월 제19대 aT 사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