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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앞둔 CJ대한통운 신영수 리더십 '위기 봉착'

취임 앞둔 CJ대한통운 신영수 리더십 '위기 봉착'

  • 기자명 전혜리 기자
  • 입력 2024.03.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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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의 '변심', 외형성장 난망, '반노동기업 인식' 우려 등 악재 산재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 CJ대한통운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 CJ대한통운

취임을 앞둔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  

오는 25일 열릴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인 신 대표가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악재들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인재원 부원장, 인사팀장, 생물자원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사료·축산법인 CJ피드앤케어 대표를 역임했다.

신 대표가 CJ대한통운과 연을 맺은 것은 2021년으로, 당시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신 대표는 지난해부터는 한국사업부문 대표직을 맡아 한국사업을 총괄해왔으며 신임 대표에 발탁됨에 따라 CJ대한통운 총사령탑에 올랐다.

 

◇ 알리 익스프레스 '변심'에 입지 흔들

신 대표가 처음 맞딱뜨린 위기는 주요 사업 파트너 이탈 우려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실적 확대 일등공신이었던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의 '결별설'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023년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사업 신규 수주 확대 성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16.6%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인 8%대 기록을 달성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알리가 대한통운과 택배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경쟁업체들에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낸 것이다. 이에 CJ대한통운 주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신 대표가 CJ대한통운 대표가 된 데에는 알리와의 수주계약이 큰 역할을 했다는데 의의가 없다. 그는 2020년 말부터 2년 반 동안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를 지내며 알리익스프레스와 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에는 알리바바그룹이 한국사업 강화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협력강화를 약속하는 등 알리바바그룹과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와의 주계약이 변경되는 것은 신 대표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대표이사까지 끌어올린 알리의 '변심'이 신 대표에게는 실적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을 옥죌 수 있기 때문이다.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 지나친 의존… '불안한 실적 구조'

신 대표가 기대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CJ대한통운의 호실적을 이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들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리는 최근까지 광고를 표기하지 않은 채 광고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앱 푸시, 이메일 등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련볍상 3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개인정보 보호 논란도 계속되고 있고 가짜 상품 논란, 온라인에서 판매 금지된 의약품 등 판매에 대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물류업계는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 중국 이커머스 업체 성장이 둔화하고 국내 수주 물량 감소로 이어져 중국계 업체 사업비중이 높은 CJ대한통운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 외형 성장과 해외사업 안착 '이중고'… "해법 쉽지 않을 것" 전망

CJ대한통운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택배업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에 따른 외형 성장 둔화도 신 대표가 헤쳐나가야 하는 숙제다. 

지난해 CJ대한통운 매출은 11조76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802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7%p 높아진 4.1%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외형성장이 둔화했다.

신 대표는 글로벌 부문에서도 진행 중인 신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실제 지난해 한국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성장한 반면, 글로벌부문은 교역량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며 실적 성장을 발목 잡았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인도 계열사 CJ다슬을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인도 물류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해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완공해 가동을 본격화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진출에 성공한다 해도 글로벌 경기 등 대외환경에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쉽지 않다"면서 "최근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 둔화로 글로벌 물류사업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대표가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對노조 강경파로 택배노동자와 갈등 고조… "반노동기업 되나" 우려

신 대표는 택배노조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러나 그가 반노조 강경파로 알려져 있어 노동계와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2020년 CJ대한통운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택배기사가 하청업체인 대리점에 노무를 제공하는 특수고용직인 만큼 직접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거절했다.

신 대표는 2022년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를 맡을 당시 택배노조 조합원의 본사 기습 점거 농성을 겪으며 강경대응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당시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신 대표는 과거 택배노조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인물로 노조와의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CJ대한통운이 반노동기업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그간 신대표의 강성이미지도 한 몫 한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이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들과 단체교섭에 직접 응해야 한다는 법원 항소심 판결이 나왔음에도 CJ대한통운은 해당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냈다.

택배노조의 직접적 단체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신 대표는 입장이 완강해 택배노조에 대한 강경대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지난해 CJ그룹 모범경영 사례로 꼽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대한통운 본사를 직적 방문해 성과를 추켜세우기까지 했는데, 신 대표가 이 회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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