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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 리더십 탄력받나 ①] 사내이사 3인체제 변경에 담긴 뜻

[하나금융 함영주 리더십 탄력받나 ①] 사내이사 3인체제 변경에 담긴 뜻

  • 기자명 전혜리 기자
  • 입력 2024.03.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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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주총, 함영주·이승열·강성묵 3인 체제로 변경
사법리스크 일부 해소에도 책임경영·내부통제 선제적 대비
주도적 지배구조 개선으로 함영주 리더십 강화 계기될 듯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 총회를 통해 큰 폭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단독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주총을 통해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하나금융 부회장 겸직)을 사내이사로 포함시켜 그룹 책임경영을 맡기기로 했다.

◇ 사내이사 3인 체제 구축 및 사외이사 확대 

하나금융은 이밖에 임기가 끝나 재임이 어려운 김홍진,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주영섭, 이재술, 이재민 후보가 자리할 예정이다. 연임 제한에 걸리지 않은 이정원, 박동문, 이강원 이사는 재임을 추천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표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맞춰 사외이사를 구성하는 전체 인원수를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IT 전문가인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올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현재 8명에서 9명으로 확대된다. 

또한, 하나금융은 이사회 성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17%인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내년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성 사외이사 수 역시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번 개편의 핵심은 사내이사 3인 체제 변화로, 금융권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은 대표이사 회장 1인만 사내이사로 두고, 핵심계열사 수장인 은행장들은 비상임이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이같은 관례를 깨고 사내이사를 기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명에서 이승열 은행장, 강성묵 사장 등 3명 체제로 확대키로 한 것은 하나금융지주의 향후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핵심사안이다.

 

◇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

이번 안건에 대한 하나금융 측은 "그룹 내실을 다지기 위한 책임경영 및 내제통제 강화"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금융 전체 실적은 핵심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이 이끌고 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함 회장이 이들 계열사 CEO들을 사내이사에 포진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의 확고한 기준과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은행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는데, 함 회장이 이에 부응하기 위해 이사회조직, CEO선임, 경영승계 절차 투명성을 강화해 이번 조치를 주도적으로 취한 것이란 풀이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하나금융지주가 주도적으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해 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 하나금융그룹

◇ 잭 웰치式 후계자 선발 모델도 '시험대'

임기 1년 남은 함 회장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잭 웰치 전 회장의 후계자 선발방식을 모델로 삼고 이번 이사회 개편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웰치 전 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무려 7년간 15명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대상으로 선의의 경쟁을 시킨 뒤 이를 3명으로 압축하고, 다시 최종후보를 가리는 엄격한 검증과정을 통해 지난 2001년에야 제프리 이멜트 회장을 후계자로 기용한 바 있다. 

현재 함 회장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3인 체제에 들어선 이 행장은 앞서 그룹 내 자회사 중 자산 규모가 높은 최고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평가된다.

새롭게 사내 이사가 될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에 큰 권한을 부여한 후 경쟁을 통한 성과를 내게하고, 이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이번 주총은 하나금융 내부뿐 아니라 금융권에 던져주는 함의가 커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 행장, 강 대표 모두 함 회장 체제에서 CEO에 오른 인물들이라 함 회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화되는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하나금융 지배구조가 선진화되며 경영성과가 뒷받침되고, 함 회장의 남은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면 함 회장이 하나금융을 보다 오래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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